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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존번연] 구원의 은혜에 미치지 못하는 자들(12)

by soso한 행복^^ 2023.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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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련쟁이, 게으름쟁이, 거드름쟁이

크리스천은 길을 계속 걸어 한 언덕에 이르렀는데, 길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서 발목에 쇠고랑을 찬 채 잠을 자는 세 사람을 발견했다. 그들의 이름은 미련쟁이, 게으름뱅이, 거드름쟁이였다
크리스천은 그들에게 다가가 혹시 그들을 깨울 수 있을까 하여 소리쳤다.

크리스천 : “당신들은 돛대 위에서 잠을 자고 있는 것과 같아요. 바로 아래 바닥없는 심연, 죽음의 바다가 있으니, 잠에서 깨어나서 이리로 오시오. 원한다면 내가 족쇄 푸는 것을 도와주겠소”

크리스천 :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오면 당신들은 분명히 그의 밥이 되고 말 것이요”

미련쟁이 : “난 아무런 위험도 보이지 않아요”

게으름쟁이 : “그래도 나는 좀 더 자야겠소”

거드름쟁이 : “모든 것은 각기 제 자리가 있는 것이오. 그 이상 무슨 대답을 하겠소?”

그들은 다시 누워 잠을 자기 시작했고, 크리스천은 가던 길을 계속 갔다.


2) 형식주의자와 위선자1

크리스천은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깨우고 충고하면서 기꺼이 도와주려는 자신의 친절과 제안을 그 세 사람이 무시한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때 좁은 길 왼쪽 담을 뛰어넘어 들어와 빠르게 크리스천에게 다가오는 두 사람이 있었다.

그들의 이름은 형식주의자와 위선자였다.

그들 사이에 토론이 시작되었다.

크리스천 : “신사 양반들, 어디서 오는 길이며, 어디로 가십니까?”

형식주의자, 위선자 : “우리는 헛된 영광의 땅에서 태어났소. 그리고 영광을 얻기 위해 시온산으로 가는 길이오”

크리스천 : “왜 길 입구에 있는 좁은 문으로 들어오지 않았소? 문으로 들어오지 않고 다른 길로 넘어오는 자는 도둑이요, 강도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을 모르십니까?”

형식주의자, 위선자 : “우리 마을 사람들은 모두 문까지 가서 들어오는 것이 너무 멀다고 생각해서, 지름길을 만들고 우리처럼 담을 넘어 들어오고 있소”

크리스천 : “하지만 그것은 이 도성에 불법으로 침입한 것이 되고, 이 성주의 뜻을 어긴 것이 되지 않겠소?

형식주의자, 위선자 : ”천년이 넘게 내려온 관습이라 공평한 재판장이라면 합법적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일단 우리가 이 길로 들어선 이상 우리의 들어온 경로가 무슨 문제가 됩니까?

당신은 문을 통과해 이 길에 있고, 우리는 담을 넘어 이 길에 있는 것뿐인데, 당신이 우리보다 나은 게 무엇입니까?“

크리스천 : ”나는 주님의 법을 따랐고, 당신들은 자기 멋대로 무례하게 행하고 있습니다.

당신들은 이 길의 주인에게 이미 도둑으로 간주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당신들이 이 길의 종착지에서 과연 진실한 사람으로 인정받을지 의심스럽습니다.

당신들은 그분의 안내 없이 스스로 들어왔기에, 그분의 자비를 얻지 못하고 추방될 것입니다“
이 말에 대해 그들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크리스천에게 자기 일이나 신경 쓰라고 말했다.

2) 형식주의자와 위선자2

내가 꿈속에서 보니 그들은 서로 대화없이 각자 길을 가고 있었다.

두 사람은 크리스천에게 율법이나 규례에 있어서는 자기네들도 크리스천 못지않게 성실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형식주의자, 위선자 : ”우리가 보기에 당신과 우리의 차이점은 단지 당신의 이웃이 벌거벗은 수치를 가리라고 준 겉옷밖에는 없는 같소“

크리스천 : ”좁은 문으로 들어오지 않은 이상, 당신들은 율법이나 규례로는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내가 입고 있는 이 겉옷은 내가 가고 있는 곳의 주인 되는 분이 당신들의 말대로 내 벗은 몸을 가려 주기 위해 나에게 주신 것입니다.

전에는 누더기 옷밖에 입어 본 적이 없는 나에게 이 겉옷은 나를 향한 하나님 사랑의 증거이지요.

내가 천성 문에 도달했을 때 주께서 주신 이 겉옷을 입고 있는 나를 대번에 알아보실 생각을 하면 커다란 위로를 받습니다“

크리스천 : “당신들은 못 알아챘겠지만 내 이마에는 표식이 있는데, 이 표식은 내 짐이 어깨에서 벗겨지던 날 주님과 가장 친밀한 분 들 중 한 분께서 붙여 주신 것입니다.

또 한 가지 내게는 봉인된 두루마리가 있습니다. 여행 중 그것을 읽고, 큰 위로를 받고 있지요.

천성문에 도착했을 때 그것을 증거물로 제시하면 문 안으로 드려보내 줄 것이라는 말을 들었소.

그러나 당신들은 좁은 문을 통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없지 않습니까?”

이 말을 듣고 두 사람은 아무 대답도 없이, 서로 쳐다보며 웃을 뿐이었다.

크리스천은 앞서 걸으며, 때로 한숨을 쉬기도 하고, 스스로 위로하기도 했다.

크리스천은 두루마리를 자주 꺼내 읽으면서 읽을 때마다 새로운 힘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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