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자는 크리스천을 일으켜 세우면서 말했다.
“사람의 모든 죄와 모독은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막3;28)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십시오”(요20;27)
가까스로 일어나 떨며 서 있는 크리스천에게 전도자가 계속 말했다.
“내 말에 주의를 기울이십시오, 당신을 현혹한 자가 누구며, 누가 그를 당신에게 보냈는지 알려주겠소”
“당신이 만난 그 사람이 세상지혜자로 불리는 건 그가 오로지 이 세상의 교훈에만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항상 도덕마을의 교회에 나가고, 세상 교훈이 십자가 없이도 자기를 구원해준다고 생각하고 그 교훈을 최고로 사랑하지요”
“그는 그의 세속적인 기질로 인해 내가 가리켜 준 바른 길을 훼방하려 했던 것이요.
그의 권고 가운데 다음 세 가지는 반드시 경계하고 거부해야 합니다”
“첫째, 세상지혜자가 당신을 바른 길에서 벗어나게 유혹한 것과 당신이 그의 권고를 따른 것입니다. 그것은 결국 하나님의 권고를 거부하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주께서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고 말씀하셨는데, 내가 당신에게 가르쳐준 그 좁은 문은 생명으로 인도하지만 찾는 자가 적습니다.
그 사람이 당신을 좁은 문으로 가는 생명길에서 벗어나 거의 멸망에 이르게 했으니, 그의 유혹과 그의 말을 들은 당신 자신을 미워하고 혐오해야 합니다”
“둘째, 그가 당신이 십자가를 싫어하도록 유혹했다는 것입니다.
당신은 십자가를 애굽의 보화보다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히11;26).
영광의 왕이신 주님께서는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다“(막8;35).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눅14;26)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진리의 말씀을 거스르고, 그 길을 영생을 얻지 못하고 죽음뿐이라고 가르쳤던 그 사람의 교훈을 반드시 혐오해야 합니다”
“셋째, 그가 당신의 발걸음을 사망의 길로 인도한 것을 반드시 미워해야 합니다.
그가 당신을 누구에게 보냈는지와 그 사람이 당신의 짐을 왜 벗겨줄 수 없는지를 잘 생각해야 합니다.
당신이 찾아간 율법주의자라는 사람은 지금도 자신의 자녀와 함께 종노릇 하는 계집종의 아들입니다(갈4;25).
당신의 머리 위로 떨어질 것 같은 두려움을 준 것은 시내산이구요.
지금까지 아무도 그의 도움을 받아 짐을 벗은 사람이 없습니다.
지금 자신의 자녀와 함께 종으로 있는 그들이 어떻게 당신을 죄 짐에서 자유롭게 해 줄 수 있겠습니까?
율법의 행위로는 의롭다함을 받을 수 없습니다.
율법의 행위로는 죄짐을 벗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지혜자는 거짓말쟁이요, 율법주의자는 사기꾼이며, 그의 아들 예의는 위선자입니다
그들은 내가 제시한 길에서 당신을 벗어나게 해서 당신의 구원을 빼앗으려 했습니다”.
말을 마치고 전도자는 하늘을 향해 자신이 한 말을 확증해 달라고 큰 소리로 간청했다.
그러자 크리스찬이 서 있는 바로 그 산 위로부터 하나님의 말씀이 들리며 불이 솟아 올랐다 “무릇 율법 행위에 의존하는 사람들은 저주 아래 있나니 기록된바 누구든지 율법에 기록된 대로 모든 일을 항상 행치 아니하는 자는 저주 아래에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갈3;10).
크리스천은 자기가 죽음에 처하게 되었음을 알고 슬프게 울기 시작했다.
세상지혜자를 만난 때를 저주하고, 그의 권고에 쉽게 넘어간 자신을 천치 바보라고 욕하기도 하고, 육신적 지혜에서 나온 그의 주장에 현혹되어 바른 길을 버린 것을 생각하고 부끄러워 몸둘 바를 몰라 했다.
다소 진정이 된 후 크리스천은 전도자에게 다시 물었다.
크리스천 : “선생님, 제게 아직 소망이 있을까요?
다시 바른 길로 돌아서서 좁은 문으로 올라가도 되겠습니까?
아니면 이 어리석은 실수로 구원의 소망을 포기하고 부끄러움 속에서 집으로 돌아가야만 합니까?
저는 그자의 충고에 귀 기울인 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저의 죄를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
전도자 : “당신은 두 가지 죄를 범했고, 그 죄는 매우 큽니다.
즉 선한 길을 버린 것과 금지된 길을 간 것입니다.
그러나 좁은 문에서 문지기가 당신을 받아줄 것이요.
그는 사람들에게 선의를 품고 있으니까요.
두 번 다시 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주의 진노를 촉발시켜 길에서 죽지 않도록 하십시오”
크리스천은 바른 길로 되돌아가겠다고 말했고, 전도자는 그에게 입 맞추고 작별인사를 했다.
크리스천은 서둘러 길을 걸으며, 누굴 만나도 말을 하지 않았고, 누가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았다.
세상지혜자의 말을 듣고 벗어났던 그 길에 이르기 전에는 결코 안심할 수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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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로역정 > 존번연, "전도자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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