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꿈속에서 보니 고집쟁이는 되돌아갔고, 크리스천과 변덕쟁이는 평원을 가고 있었다.
크리스천 : “변덕쟁이씨, 당신이 나와 함께 가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고집쟁이씨도 나처럼 보이지 않지만 앞으로 닥칠 것에 대한 두려움과 압박감을 느꼈다면 쉽사리 우리를 등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변덕쟁이 : “크리스천씨, 우리가 찾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누릴 수 있는지에 대해 더 자세히 말해 주세요”
크리스천 : “말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군요. 내 책에서 그것들을 읽어 드리겠습니다”
변덕쟁이 : “당신은 책에 기록된 것들이 틀림없는 진실이라고 믿습니까?”
크리스천 : “네, 그것은 결코 거짓말을 하실 수 없는 하나님에 의해 기록된 말씀이니까요”
변덕쟁이 : “그렇다면 무엇이라 기록되어 있습니까?”
크리스천 : “우리에게 영원한 나라가 유업으로 주어질 것이고, 영원한 생명이 주어져서, 우리는 영원한 나라에서 영원토록 살 것입니다”
변덕쟁이 : “좋은 말씀이군요. 그 외에 또 무엇이 있나요?“
크리스천 : ”우리에게 영광의 면류관과 태양같이 우리를 빛나게 해 줄 예복이 주어질 것입니다“
변덕쟁이 : ”굉장하군요. 또 무엇이 있습니까?“
크리스천 : ”그곳에는 더 이상 눈물과 슬픔이 없습니다. 그곳의 주인께서 우리의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테니까요“
변덕쟁이 : ”우리는 그곳에서 어떤 사람들과 살게 됩니까?“
크리스천 : ”그곳에서 우리는 쳐다보기에도 눈이 부실 천사들과 함께 살게 될 것이고, 우리보다 먼저 간 수많은 성도들을 만날 것입니다.
그들 중 누구도 해를 끼치는 사람은 없고, 모두 사랑스럽고 거룩한 자들이며, 하나님이 보시는 가운데 행하며, 그분께 용납되어 영원히 그분의 임재 가운데 살 것입니다
즉 우리는 황금면류관을 쓴 장로들과 황금 하프를 가진 거룩한 처녀들을 볼 것입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주를 향한 사랑 때문에 세상에서 몸이 찢기고, 불가운데 던져지고, 야수의 밥이 되고, 바다에 빠졌던 자들이 성한 몸으로 영원불멸의 옷을 입은 모습도 볼 것입니다“
변덕쟁이 : ”말만 들어도 황홀하군요. 하지만 우리가 그것들을 누릴 수 있을까요? 우리가 어떻게 그런 자리에 참여할 수 있겠습니까?“
크리스천 : ”그 나라의 통치자인 하나님께서 이 책에 기록해 놓으셨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얻고자 한다면 그분이 모든 것을 아무 조건없이 우리에게 주실 것입니다“
변덕쟁이 : ”그렇군요, 이런 얘기를 들으니 기쁩니다, 서둘러 걸음을 재촉합시다“
크리스천 : ”내 등에 있는 무거운 짐 때문에 빨리 걸을 수가 없습니다“.
나는 꿈속에서 그들이 대화를 마쳤을 때 평원의 한가운데 있는 깊은 진흙수렁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보았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걷다가 그들은 갑자기 진흙수렁으로 빠졌다. 수렁의 이름은 절망의 수렁이었다
그들은 진흙으로 뒤범벅이 되어 한동안 수렁에서 허우적거렸다. 등에 무거운 짐을 진 크리스천은 수렁 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변덕쟁이 : ”크리스천씨, 지금 어디에 있는 거요?“
크리스천 : ”정말이지 나도 모르겠어요“
변덕쟁이는 기분이 나빠져서 화를 내면서 크리스천에게 말했다
변덕쟁이 : ”당신이 지금까지 말한 행복이 고작 이런 것이오?
시작부터 이 모양이면 이제부터 여행이 끝날 때까지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소?
나는 돌아갈 터이니 당신이나 혼자서 그 기막힌 나라를 차지하시오“
변덕쟁이는 필사적인 노력으로 자기 집 쪽을 향한 수렁으로 빠져나와 가버리고 말았다. 크리스천은 두 번 다시 그를 보지 못했다.
< 천로역정 >, 존번연
카테고리 없음
천로역정, '변덕쟁이'(존번연)
728x90
728x90
LIST
댓글